오늘 , 룸메이트 아저씨 한 명 살렸다 … 상상만 해도 아찔한 밤 ㅠㅠ
오늘, 룸메이트 아저씨 한 명 살렸다… 상상만 해도 아찔한 밤 ㅠㅠ
안녕하세요, 건호입니다.
오늘은 평범한 하루가 아니었어요. 진짜… 사람 한 명의 목숨을 구한 날이었거든요. 아니, 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ㅠㅠ
저녁 10시쯤이었나? 룸메이트 아저씨가 갑자기 “어지럽다, 힘들다” 하면서 비틀비틀 거리기 시작했어요. 얼굴색은 모르지만 목소리가 진짜 떨리면서 ‘이거 큰일났다. 진짜 이거 사람 죽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ㅠㅠ 글로 적는것이다보니 그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기는 어렵지만 엄청 긴급한 순간이였어요.
그 때 저는 그 아저씨가 저혈당이 왔다는 걸 한눈에 알았어요. (아저씨가 당뇨가 매우 심하게 있으신 분이시라… 평소에 조심조심 챙겨드리긴 했는데, 오늘은 진짜 위급했어요.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했지만, 머릿속에 딱 떠오른 건 “빨리 당분 넣어줘야 해!” 였어요.
방에 사 놓은 인스턴트 핫초코 가루를 집어 들었죠.
제가 핫초코를 좋아해서 사 놓은 핫초코가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줄이야… ㅠㅠ
저는 전맹이니까. 컵 찾고, 뜨거운 물 타고, 제대로 섞어서 주는 데 몇 분은 걸릴 것 같았어요.
그 사이에 아저씨 상태가 더 나빠질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그래서 워낙 경황이 없어서… 처음에는 거의 3분의 2 봉지를 그냥 가루째로 아저씨 입에 털어넣었어요. 그 순간엔 “빨리! 당분부터!” 하는 마음뿐이었어요. 뭐랄까?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골든타임 안에 해야 하는 덧 처럼 빨리 당을 투입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였죠 ㅠㅠ 입안에서 녹으면서 바로 흡수되길 바라는 절박함과 함께…
그러고 나서 아저씨가 조금 안정되는 걸 느끼고 나서야,
나머지 3분의 1은 뜨거운 물에 제대로 타서 마저 드렸어요.
따뜻한 음료로 추가 보충해주니까 더 빨리 회복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조금 지나니까 “아… 좀 나아진다” 하시면서 숨을 고르기 시작하셨어요. 진짜… 눈앞에서 사람이 살아나는 기분이었어요. ㅠㅠ 진짜 핫초코가 효과 만점 ㅠㅠ
그리고 나서야 생각났어요. 만약 내가 지금 이 방에 없었거나, 핫초코 가루 하나 없었으면?
아침에 활동지원사 선생님이 오실 때까지 (아침 8시쯤?) 까지 아저씨 혼자 계셨어야 했는데…
그 10시간 동안 아무 당분도 못 먹고 방치됐다면?
저혈당이 심해지면 어지러움 → 혼란 → 의식 흐려짐 → 경련 → 혼수… 그리고 최악엔 뇌 손상이나 사망까지 갈 수 있대요.
특히 이미 증상이 꽤 진행된 상태였는데, 밤새 그대로였다면… 아마 아침에 깨어나지 못했을 가능성도 컸을 거예요.
의학 자료들 보니까, 심한 저혈당 방치 시 15~ 30분 안에 의식 변화가 심해지고, 1~ 6시간 넘어가면 영구 뇌 손상이나 사망 위험도가 급상승하거든요. 야간에 특히 무서운 이유가 잠들면 증상 못 느끼니까…
상상만 해도 소름 돋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 ㅠㅠ 그 상황에서 내가 없었다면… 정말 그분은… ㅠㅠ 생각하기도 싫어요.
핫초코 가루가 완벽한 응급처치 1순위는 아니에요 (지방 때문에 흡수가 사탕이나 포도당만큼 빠르진 않대요). 근데 그 순간에 있는 걸로 빨리 넣어준 게 진짜 생명줄이었던 거예요.
가루째로 입에 넣으면 입안 점막에서 일부 바로 흡수되고, 물 탄 거로 추가 보충까지… 결과적으로 혈당이 올라가서 위기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아저씨는 완전히 괜찮아지셨어요.
아저씨가 “네 덕분에 살았다” 하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능데… 저야말로 울컥했어요 ㅠㅠ
이 글 쓰면서 다시 느껴요.
작은 센스 하나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거.
특히 전맹인 제가 컵 타는 시간조차 아껴서 가루부터 넣어준 게… 그 타이밍이 딱 맞았던 거예요.
덕분에 당뇨가 엄청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진짜 제대로 느꼈죠. ㅠㅠ 당뇨 환자들이 사탕, 초콜릿을 소지해야 하는 이유도.
ㅠㅠ 그리고 오늘 느낀거지만 당뇨가 암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아요. ㅜ
여러분도 주변에 이런 분 계시면, 오늘 제가 쓴 포스팅 글 참고하셔서 위기를 잘 대처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당분 비치해두세요. ㅠㅠ
오늘도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진 기분이에요. 아저씨, 건강하세요.
그리고… 나 자신한테도 “잘했다, 건호야” 한 마디 해주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