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리모델링은 사기다
보험 리모델링은 사기다
“고객님, 새로운 상품이 나왔습니다. 지금 리모델링하시면 보장이 훨씬 좋아집니다.”
보험 가입한 지 5년쯤 되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전화다. 설계사는 친절하게 말한다. “요즘 나온 상품은 통합치료비도 되고, 최신 의료 트렌드를 반영했어요. 지금 바꾸시는 게 유리합니다.”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속지 마라. 보험 리모델링의 90% 이상은 보험회사와 설계사의 매출을 위한 것이다. 당신을 위한 게 아니다.
리모델링 = 해지 + 신규 가입 = 돈 날리기
리모델링이라는 그럴듯한 단어에 속지 마라. 실체는 간단하다.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그럼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는? 날아간다. 정확히 말하면 해지환급금으로 일부만 돌려받고, 나머지는 그냥 증발한다. 5년, 10년 동안 매달 성실하게 낸 돈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나이다. 5년 전에 30세로 가입했다면 지금은 35세다. 같은 보장이라도 보험료가 훨씬 비싸진다. 게다가 그사이 건강 상태가 바뀌었다면? 인수 거절을 당하거나, 보험료가 더 올라가거나, 보장이 축소될 수 있다.
보험회사는 바보가 아니다. 자기들이 손해 보는 리모델링을 권할 리가 없다. 리모델링을 권한다는 건, 그게 보험회사에 이득이라는 뜻이다.
리모델링의 진짜 함정 - 고지의무와 의료자문
리모델링의 가장 악질적인 함정은 따로 있다. 바로 고지의무 위반과 의료자문이다.
기존 보험은 5년 전에 가입했다. 그때는 건강했다. 그래서 고지할 게 없었다. 그런데 그사이 병원 한두 번 안 간 사람이 어디 있나? 감기로 병원 가고,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 나오고, 약 먹고, 물리치료 받고.
그런데 리모델링하면서 새로 가입하면? 최근 5년 내 병력을 전부 고지해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설계사는 “이 정도는 고지 안 해도 돼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그렇게 대충 고지하고 가입한다. 아니면 본인도 기억 못 하는 사소한 진료 기록을 빼먹는다.
그리고 몇 년 후 암 진단을 받아서 보험금을 청구한다. 그러면 보험사가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고지의무 위반입니다. 계약 해지하고 보험금 지급 안 합니다.”
5년 전에 받았던 위염 약, 건강검진에서 나왔던 경계성 혈압, 한의원에서 받았던 허리 침 치료. 이런 걸 다 들춰낸다. “이걸 고지하지 않았으니 계약 무효”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의료자문이라는 또 다른 칼날
고지의무 위반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더 악질적인 게 ‘의료자문’이다.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는 의료자문을 돌린다. 의사들한테 “이 사람 과거 병력 보니까 이번 질병이랑 연관 있지 않나요?“라고 묻는 것이다.
그러면 의사들은?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을 안 줘도 되는 명분이 생긴다.
예를 들어보자. 10년 전 가입한 보험에서는 위염 정도는 고지 의무가 없었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가입했고, 10년 동안 성실하게 보험료를 냈다. 그런데 리모델링을 하면서 새로 가입할 때 그 위염을 고지 안 했다.
그리고 3년 후 위암 진단을 받는다. 보험금을 청구한다. 보험사는 뭐라고 할까?
“과거 위염 병력이 있는데 고지 안 했네요? 고지의무 위반입니다.”
“의료자문 결과 위염과 위암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험금 삭감 또는 부지급입니다.”
리모델링 안 했으면 10년 전 보험으로 떳떳하게 받을 수 있었던 보험금을, 리모델링했다가 한 푼도 못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험사는 리모델링을 권할 때는 그렇게 친절하게 설명하다가, 막상 보험금 청구하면 고지의무와 의료자문을 칼처럼 휘두른다.
보험회사가 새 상품을 계속 출시하는 진짜 이유
보험회사는 왜 매년 새로운 상품을 쏟아낼까? 정말 소비자를 위해서? 천만에.
새 상품이 나오면 설계사들이 영업할 명분이 생긴다. “최신 상품이 나왔어요”, “통합치료비가 들어갔어요”, “이번 건 정말 혁신적이에요”. 그렇게 기존 고객들을 흔들어서 해지시키고 신규 계약을 따낸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해지환급금만 주면 되니까 그동안 받은 보험료 중 상당 부분을 챙긴다. 새로 가입하는 고객은 나이가 더 들었으니 보험료도 더 비싸게 받는다. 게다가 새 계약이니까 고지의무 다시 묻고, 의료자문 다시 할 수 있다.
설계사는? 신규 계약 수수료를 또 받는다. 똑같은 고객한테 5년마다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장사가 어디 있겠나.
결국 손해 보는 건 고객뿐이다. 돈도 손해, 보장도 손해, 나중에 보험금도 못 받는다.
“통합치료비요?” “최신 트렌드요?” 중요하지 않다
설계사들은 신상품의 장점을 열심히 늘어놓는다.
“통합치료비가 들어가 있어요.”
“최신 의료 트렌드를 반영했어요.”
“표적항암제 치료비도 보장됩니다.”
그래서? 그게 실제로 보험금을 받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보험의 본질은 하나다. 아플 때 돈을 받는 것. 화려한 특약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청구했을 때 제대로 지급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통합치료비가 있건 없건, 표적항암제 특약이 있건 없건, 정작 암에 걸렸을 때 “고지의무 위반입니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최신 트렌드보다 중요한 건 ‘지급률’과 ‘분쟁률’이고, 더 중요한 건 ‘고지의무에서 자유로운 오래된 계약’이다.
진단비 상품으로만 가입하면 이 상술을 피할 수 있다
이 모든 리모델링 상술을 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처음부터 진단비 상품으로만 가입하는 것이다.
진단비는 심플하다. 암에 걸리면 진단금을 준다. 뇌졸중이 오면 진단금을 준다. 급성심근경색이 오면 진단금을 준다. 끝이다.
복잡한 실손보험이나 온갖 특약이 덕지덕지 붙은 상품은 리모델링의 먹잇감이 된다. “이 특약이 없네요”, “새로운 보장이 추가됐어요”라며 계속 흔들어댄다.
하지만 진단비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암은 암이고, 뇌졸중은 뇌졸중이다. 의학 기술이 발전해도 진단 기준은 크게 안 바뀐다. 그러니 리모델링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오래된 계약일수록 고지의무와 의료자문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10년, 20년 전에 가입한 보험은 그때 건강 상태로 가입한 것이고, 그 이후 생긴 병력은 상관없다. 하지만 리모델링하면? 모든 고지의무가 리셋된다. 그게 바로 함정이다.
정확히 이렇게 가입하라
20대나 30대 초에 가입해야 한다. 병원 기록 없을 때..
내가 권하는 구성은 명확하다.
필수 진단비:
암 진단금 1억
유사암 진단비 2,000만 원
허혈성심혈관질환 진단비 2,000만 원
뇌졸중 진단비 2,000만 원
급성심근경색 진단비 2,000만 원
뇌출혈 진단비 2,000만 원
실제로 청구할 확률이 높은 특약:
고혈압 진단비
당뇨 진단비
고지혈증 진단비
대상포진 진단비
통풍 진단비
수술비 특약은 딱 하나만:
- 인공관절 수술비 특약
인공관절은 70대 넘어가고 나이 들면 거의 대부분 하게 된다. 무릎, 고관절 등. 이건 꼭 필요하다.
그리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대상포진, 통풍 진단비는 실제로 청구할 확률이 높다. 나이 들면 거의 누구나 하나씩은 걸린다. 이런 특약은 보험사도 지급을 잘 해준다. 진단 기준이 명확하니까.
이 정도로 가입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다른 보험사에 추가로 가입하면 된다. 한 회사에 몰빵할 필요 없다.
절대 가입하면 안 되는 특약들
반대로 절대 가입하면 안 되는 특약들이 있다.
전이암 진단비, 특정암 진단비 - 이런 거 절대 가입하지 마라. 약관이 복잡하고, 실제로 청구하면 “이건 전이암이 아닙니다”, “특정 기준에 해당 안 됩니다”라며 거부당하기 십상이다.
입원일당, 간병일당 - 보험회사가 제대로 지급해줄 거라고 믿지 마라. 요즘 간병인보험 기지국 조사하는 거 봤나? 입원일당도 비슷하다. “이 날은 검사만 받았으니 해당 안 됩니다”, “퇴원 후 다시 입원한 건 같은 질병으로 봅니다” 온갖 핑계로 깎고 거부한다.
그 돈으로 차라리 따로 모아라. 통장에 돈 모아두는 게 보험사 ATM기 되는 것보다 백배 낫다.
그 외 잡다한 수술비, 치료비 특약들 다 필요 없다. 보험료만 올라가고 정작 청구하면 “이 수술은 해당 안 됩니다”만 듣는다. 차라리 그 돈을 저축하라.
보험금 청구할 때는 반드시 손해사정사와 함께
아무리 좋은 보험을 가입해도, 청구를 제대로 못 하면 소용없다.
보험금 청구 전에 무조건 손해사정사와 함께 청구하라.
혼자서 청구하면 보험사가 온갖 이유를 대며 부지급하거나 금액을 깎는다. 서류가 부족하다,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 약관에 해당 안 된다, 고지의무 위반이다, 의료자문 결과 삭감이다. 온갖 핑계를 댄다.
손해사정사는 이런 보험사의 수법을 다 안다.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청구해야 거부당하지 않는지, 고지의무나 의료자문으로 트집 잡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전문가다.
수수료 아깝다고 혼자 청구했다가 몇천만 원 날리는 것보다, 수수료 내고 제대로 받는 게 백배 낫다.
보험금 받아야 보험이다
보험회사와 설계사들이 떠들어대는 화려한 말에 속지 마라.
“최신 상품”, “통합 보장”, “혁신적인 구조” 이런 말은 다 헛소리다. 진짜 중요한 건 하나다.
아플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느냐.
리모델링을 권하는 설계사에게 물어보라. “이거 리모델링하면 당신은 수수료 얼마 받나요?” “제가 그동안 낸 보험료 중에 얼마나 돌려받나요?” “고지의무는 어떻게 되나요?” “나중에 의료자문으로 문제 생기면 책임질 건가요?”
대답 못 한다. 아니, 대답 안 한다. 그냥 “새 상품이 좋아요”, “보장이 강화됐어요”만 반복할 뿐이다.
결론: 리모델링은 거의 대부분 사기다
물론 정말로 리모델링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보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보험사 지급률이 너무 낮거나, 약관이 불리한 경우. 하지만 이런 경우는 10%도 안 된다.
나머지 90% 이상의 리모델링은? 보험회사와 설계사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이다. 당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기 위한 것이고, 나중에 고지의무와 의료자문으로 보험금을 안 줄 명분을 만드는 것이다.
보험회사는 절대 손해 보는 짓을 하지 않는다. 그들이 리모델링을 권한다면, 그건 그들에게 이득이라는 뜻이다. 당신에게 이득이 아니라.
진단비 상품으로 처음부터 제대로 가입해놓고, 그 뒤로는 보험회사 전화를 무시하라. 10년, 20년 묵은 보험일수록 고지의무에서 자유롭고, 의료자문에서도 안전하다.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보험은 새로 가입하는 게 아니라, 받아야 보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