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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의 시선] 적금이라는 거짓말 대신, '완납이라는 내기'를 제안했다면 어땠을까

보험 카르텔 파괴자 2026. 7. 19. 11:59

[사령관의 시선] 적금이라는 거짓말 대신, '완납이라는 내기'를 제안했다면 어땠을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20살 사회초년생의 사연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참 무거워졌습니다. 믿었던 지인에게 '적금'이라는 말을 듣고 가입한 상품이 사실은 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보험 상품이었고, 퇴사 후 납입이 어려워지자 상처와 배신감만 남게 된 안타까운 이야기였습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저격하기보다는, 금융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고객과 마주해야 하는지 부드럽지만 단단한 시선으로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1. 적금이 아니라, '보험사와의 내기'라고 말했다면
가장 안타까운 지점은 처음부터 '적금'이라는 단어로 포장했다는 사실입니다. 눈앞의 실적을 위해 달콤한 거짓말을 건네는 대신, 고객에게 상품의 본질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아주 멋진 비유를 썼다면 어땠을까요?
저축성 기능을 가진 보험이나 단기납 종신 상품은, 사실상 '계약자와 보험사가 완납을 놓고 벌이는 일종의 내기'와도 같습니다.
고객의 승리: 정해진 납입 기간을 끝까지 버텨내고 완납이라는 고지를 밟으면, 보험사는 약속된 엄청난 복리와 해약환급금이라는 전리품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보험사의 승리: 반대로 고객이 중간에 포기하고 해지를 하게 되면, 그동안 납입한 원금의 일부를 보험사가 가져가게 됩니다.
처음부터 20살의 어린 고객에게 "이건 중간에 깨면 네가 지는 내기야. 하지만 끝까지 완납하면 무조건 네가 이기는 게임이고, 내가 옆에서 네가 이길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줄게"라고 진솔하게 안내했다면 어땠을까요? 고객은 속았다는 배신감 대신, 책임감을 가지고 이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2. 위기의 순간, '진짜 설계사'를 판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살다 보면 누구나 갑작스러운 퇴사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납입을 멈춰야 하는 위기를 맞이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위기의 순간은, 내 옆에 있는 설계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덜된 설계사: 고객이 납입의 어려움을 호소할 때, "어쩔 수 없지, 약관대출이라도 받아서 내거나 그냥 해지해"라며 차갑게 등을 돌립니다. 오직 자신의 책임과 수수료 환수만을 피하기 위해 고객을 방치합니다.
진짜 설계사 (True Planner): 진짜 제대로 된 설계사는 고객이 '완납이라는 내기'에서 패배하여 소중한 자본을 잃는 것을 절대 두고 보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완납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내려 애쓸 것이며, 정 안 된다면 자기 돈을 빌려주면서라도 고객이 손해를 보지 않고 완납의 고지를 밟을 수 있도록 끝까지 손을 맞잡고 끌어올려 줍니다.
보험은 가입할 때가 아니라, 유지하기 힘들 때 비로소 설계사의 진짜 가치가 증명되는 법입니다.
3. 전쟁의 승자는 오직 '주변국'일 뿐이다
이런 억울한 상황에 처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당장이라도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고 법적 다툼(전쟁)을 벌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전쟁터에서 피를 흘리며 싸우는 당사자들에게는 깊은 상처와 손실만 남고, 진짜 승자는 뒤에서 무기를 팔며 구경하는 '주변국'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과 설계사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민원이라는 전쟁을 시작하면, 몇 달간 피 말리는 서류 싸움과 감정 소모에 시달리며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잃게 됩니다.
가장 지혜로운 해결책은 서로 앙금을 남기는 전쟁 대신, 설계사가 책임을 지고 고객이 금전적 손실을 보지 않도록 원만하게 합의(지원)하여 평화롭게 매듭짓는 것입니다.
금융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담보로 미래의 시간을 쌓아가는 과정입니다.
거짓된 포장으로 쌓아 올린 모래성은 작은 바람에도 무너지지만, 정직한 '내기'를 제안하고 그 내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기꺼이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는 진실된 동반자가 있다면, 그 어떤 위기도 흔들림 없이 건널 수 있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이 더 많은 분들에게 금융의 진짜 본질을 깨닫게 하는 따뜻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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