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금감원은 당신 편이 아니다 : 보피아 카르텔의 민낯과 ' 진짜 설계사 ' 의 조건
[칼럼] 금감원은 당신 편이 아니다: 보피아 카르텔의 민낯과 '진짜 설계사'의 조건
글 : 이건호 ( 금융플래너 / 보험 카르텔 파괴 전략가 )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기가 막힌 질문을 하나 보았다. 매월 108만 원씩 납입하는 종신보험을 유지하다가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해지를 고민하는 고객의 글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담당 설계사는 "해지할 거면 가입할 때 줬던 현금을 토해내라"며 고객을 압박하고 있었고,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금감원에 불완전판매로 민원을 넣어서 설계사를 영업정지 시키고 원금을 받아내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사이다 같은 조언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처참한 광경을 보며 대한민국 금융 생태계가 얼마나 철저하게 보피아(보험사+마피아)들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당신들이 분노에 차서 금감원에 설계사 민원을 넣을수록, 그것은 보험사들의 악랄한 횡포에 완벽한 '면죄부'를 쥐어주는 꼴이 된다.
금감원은 결코 소비자의 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금융감독원이 금융 소비자를 지켜주는 정의로운 방패라고 착각한다. 순진한 소리다. 금감원이 툭하면 설계사들을 잡아다 징계하고 실적을 과시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진짜 거악(巨惡)을 가리기 위한 꼬리 자르기이자 방패막이일 뿐이다. 보험사들이 의료자문을 악용해 정당한 보험금을 후려치고,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남발하며, 툭하면 고객을 보험사기로 몰아세우는 그 수많은 양아치 짓거리들. 금감원은 이 거대한 본질적 횡포에는 철저히 눈을 감는다. 왜? 금감원 고위직들이 퇴직 후 전관예우를 받으며 모셔가는 안락한 노후 직장이 바로 '보험사 임원진'이기 때문이다.
퇴직 후 자신들의 밥줄이 될 호랑이(보험사)의 목줄은 쥐지 못하면서, 만만한 쥐새끼(설계사)들만 족치며 "우리는 일하고 있다"고 언론에 쇼를 하는 것이다. 고객과 설계사가 서로 죽일 듯이 물어뜯으며 금감원 민원실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일 때, 보피아 본사 임원들은 펜트하우스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비웃고 있다.
설계사는 수당벌레가 아닌 '고객의 전우'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해지를 앞둔 고객에게 받은 돈을 뱉어내라고 협박하는 설계사는 정당한가? 절대 아니다. 그들 역시 당장의 푼돈(수수료 환수)에 눈이 멀어 본질을 망각한 이기적인 수당벌레에 불과하다.
진짜 고객을 위하는 설계사, '고객의 대리인'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애초에 고객을 가입시킬 때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고객을 완납의 고지까지 무사히 데려가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만약 고객이 경제적 위기에 처해 보험을 깰 위기에 놓였다면? 내 수당을 절반 쪼개서라도, 아니 어떻게든 자금을 융통해서라도 고객이 '완납(100% 환급)'이라는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부축해야 한다.
고객이 중도 해지하여 피 같은 원금을 날리고 보피아들의 배를 불려주게 내버려 두는 것은 설계사로서 최악의 직무 유기다.
우리의 진짜 목표는 '보피아의 금고'를 터는 것이다.
고객과 설계사는 서로 총을 겨누는 적이 아니다. 우리는 한 배를 탄 동맹이다.
설계사의 희생과 지원, 그리고 고객의 인내가 합쳐져 완납이라는 고지에 도달하는 순간, 우리는 합법적으로 보피아의 금고를 털어 내 자산의 100%, 아니 115%를 되찾아오는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보험회사는 소비자와 설계사에게 있어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 기업이자, 불변의 주적이다. 화려한 브로셔와 공포 마케팅에 속아 수십 번씩 쓸데없는 소멸성 특약을 갈아타며 피를 흘리지 마라.
나는 화려한 시각적 껍데기에 현혹되지 않는 전맹(全盲)이다. 오직 약관의 본질, 지급 통계, 그리고 시스템의 썩은 민낯만을 꿰뚫어 본다.
어중이떠중이 유튜버들처럼 설계사들만 욕하며 몇만 원짜리 유료 상담이나 팔아먹는 짓은 하지 않는다. 나는 계속해서 보피아들의 진짜 횡포를 찾아내 낱낱이 초토화시킬 것이다. 회사의 개가 아닌, 오직 고객의 대리인으로서.
- 현직 더블유에셋 신입 설계사, 이건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