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메리츠-GA 수수료 분쟁이 보여준 것… GA 연합의 힘으로 고객 신뢰 회복 가능하다
보험업계에 작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메리츠화재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제공하자 GA(General Agency) 대리점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고, 결국 보험사가 타협점을 찾아야 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실을 일깨웠다. GA가 마음만 먹으면 보험사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보험사는 GA 없이 살 수 없다
메리츠 사태가 증명한 것은 명확하다. 아무리 큰 보험사라도 GA 대리점들이 상품 판매를 거부하면 매출에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 전속 설계사 채널만으로는 시장을 감당할 수 없다. GA는 보험사의 생명줄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던져보자. 이 힘을 왜 수수료 협상에만 사용하는가? 왜 정작 중요한 문제, 고객의 권익을 지키는 데는 사용하지 않는가?
의료자문 강요, 업계의 치부
현재 보험업계 최대의 신뢰 위기는 바로 ‘의료자문 강요’다. 고객이 정당한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는 온갖 핑계로 의료자문을 요구한다. 진단서가 있어도, 수술 기록이 명확해도, 의료자문이라는 이름으로 지급을 지연시키거나 깎으려 든다.
결과는? 고객들은 “보험은 받을 때 안 준다”며 등을 돌리고, 보험 불신은 깊어만 간다. 설계사들은 고객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 “제가 판 보험인데 이렇게 안 나올 줄 몰랐습니다”라는 변명은 이제 고객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해법은 간단하다 - GA 연합 선언
메리츠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주요 GA 대리점들이 연합하여 선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의료자문 강요 관행을 개선하지 않는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습니다.”
이 한 줄이면 충분하다. 보험사들은 즉각 움직일 것이다. 그들도 안다. GA 채널이 막히는 순간, 신계약은 급감하고 매출은 곤두박질친다는 것을.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도 있다. “진단서와 의무기록으로 명확히 입증되는 사고에 대해서는 의료자문 없이 즉시 지급할 것”, “의료자문 시행률을 전년 대비 50% 감축할 것” 같은 명확한 요구사항을 담으면 된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라는 변명을 넘어서
물론 현실적인 우려가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이 줄어들면 어쩌나”, “다른 GA가 안 따라주면 우리만 손해 아닌가.” 하지만 이는 근시안적 사고다.
장기적으로 보험 불신이 깊어지면 어떻게 될까? 보험 가입률은 떨어지고, 시장은 축소된다. 결국 GA도, 보험사도 함께 무너진다. 지금 고객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10년 후 우리에게 팔 보험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GA가 먼저 움직여 의료자문 강요를 근절시킨다면? “이제는 보험금 제대로 나온다”는 소문이 퍼지면? 보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가입률은 올라간다.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GA여, 이제는 고객 편에 서라
GA는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다. 고객과 보험사를 연결하는 가교이자, 고객의 권익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메리츠 사태는 우리에게 증명했다. GA가 단합하면 보험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제 그 힘을 수수료가 아닌, 고객 신뢰를 위해 사용할 때다.
“의료자문 강요 없는 보험사만 판다.”
이 한 줄의 선언이 보험업계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당신, GA가 서 있어야 한다. 고객은 이미 기다리고 있다. 이제 움직일 때다.
[필자 소개] 메리츠 전속에서 한화라이프랩 파트너스본부로 이직을 결심한 시각장애인 보험설계사 . 진정한 고객제일주의 실현을 위해 변화를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