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뉴스를 삼키는 자와 지배하는 자: 투덜거림을 멈추고 '민심(民心)'을 무기화하라
글 : 이건호 ( 기업체 헬스키퍼 · 더블유에셋 금융전략가 )
얼마 전, 대한민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민노총 간첩단 사태의 본질을 기억하는가? 북한 공작원들로부터 무려 101건의 지령을 받고 암약했던 이들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바로 국가적 참사나 사회적 갈등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민심 유발'과 '여론 선동'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대중은 이런 뉴스를 보며 분노하거나 혀를 차고 그저 소비해 버린다. 하지만 랭혹한 자본주의 정글에서 판을 뒤집어야 하는 전략가는 이 지점에서 전혀 다른 영감을 쟁취해 낸다. 나는 저 극악무도한 반국가 세력의 사악한 목적은 철저히 경멸하지만, 대중의 감정을 지렛대 삼아 기득권의 심장부를 타격하는 저 고도의 '여론전 프레임'만큼은 우리의 것으로 완벽하게 탈취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총칼이 아니라, 바로 명분을 등에 업은 거대한 '민심(民心)'이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보험 영업 현장을 보라. 금융감독원이 현장의 젖줄을 끊어버리는 '1200% 룰'을 강제하고, 이제는 수당을 7년에 걸쳐 쪼개 주겠다는 '7년 분급'이라는 사형 선고까지 들이밀고 있다. 그런데 이 랭혹한 압박 앞에서 대다수의 설계사들이 취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끼리끼리 모여 앉아 금융당국의 탁상행정이 불합리하다고 푸념하거나, 여의도에 모여 피켓을 들고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전부다. 단언컨대, 힘을 가진 자들에게 아무런 타격감도 주지 못하는 약자들의 항의와 읍소는 완벽하게 무의미한 소음일 뿐이다. 책상물림 관료들의 눈에 그런 시위는 그저 "제 밥그릇 뺏기기 싫어 떼를 쓰는 영업 사원들의 욕심"으로 치부될 뿐이며, 결단코 규제의 칼날을 거두게 만들 수 없다. 불만을 토로하는 맹동주의적 투쟁은 아무런 답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불합리한 규제의 사슬을 박살 낼 것인가? 정면으로 부딪혀 깨지는 대신,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인 '민심'을 유발하여 스스로 무릎 꿇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설계사의 선지급 수당을 사적 구제 금융으로 전환하는 '사채 궤멸 20x10 프로젝트'의 진정한 정치공학적 목표다.
국가 공권력이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붓고도 수십 년째 방치한 언더그라운드 금융 생태계, 소액 급전에 일상을 저당 잡히고 지인 추심의 테러에 시달리는 금융 소외계층을 보라. 우리는 이 참혹한 사회적 비극을 타파하기 위해 '700종신(20년납)'의 막대한 초기 수당을 종잣돈으로 투입한다. 사채업자에게 도륙당할 위기에 처한 서민들에게 이자 한 푼 받지 않고 급전을 수혈하여 그들을 지옥에서 구출해 내는 것이다.
채무자는 사채업자에게 피를 빨리며 영혼까지 털리는 대신, 매월 20만 원의 합법적인 보험료를 7년간 성실히 납입한다. 그리고 7년 뒤 100% 복원된 자신의 원금으로 설계사에게 진 빚을 청산하며 완벽한 신용 회복의 길을 걷는다. 고객은 단 1원의 손실도 없이 자립하고, 설계사는 어떠한 기만이나 거짓말 없이 '저축성 둔갑 민원'의 족쇄를 끊어내며 '13회차, 25회차 유지율 100%'라는 경이로운 자본을 쟁취한다.
이 완벽한 구제 금융이 현장에서 폭발적으로 가동될 때, 마침내 '민심 작전'의 서늘한 위력이 발휘된다. 불법 사채업자들이 먹잇감을 잃고 아사(餓死)하기 시작하면, 현장의 설계사들은 더 이상 수당에 목매는 비루한 영업직이 아니다. 그들은 국가도 포기한 서민 경제를 구원해 낸 진정한 '금융 다크나이트'로 격상되며 억눌린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와 숭고한 명분을 쟁취하게 된다.
이 거대한 민심의 해일 앞에서 여의도의 금융당국은 완벽한 진퇴양난에 빠진다. 유지율 100%와 민원 제로(0)라는 실력이 입증되고 서민들이 환호하고 있는데, 감히 금감원이 "불완전 판매를 막겠다"는 알량한 핑계로 1200% 룰과 7년 분급 규제를 강행할 수 있겠는가? 만약 그 알량한 권력을 휘두른다면, 규제 당국은 졸지에 '서민 구제를 가로막고 악질 불법 사채업자들의 밥줄을 앞장서서 지켜주는 적폐 세력'으로 전락하게 된다. 사채 지옥에서 구원받은 인민들의 분노가 규제 당국을 향해 십자포화처럼 쏟아질 것이 자명하다.
푸념과 읍소의 시대는 끝났다. 룰이 불합리하다면 룰을 만든 자들을 여론의 한가운데에 고립시켜 스스로 그 룰을 찢어버리게 만들어라. 설계사들이여, 뉴스를 그저 씹어 뱉지 말고 그 안에서 세상을 뒤엎을 전술을 탈취하라. 우리가 700종신이라는 무기로 대중의 지지라는 가장 견고한 방패를 들어 올릴 때, 1200% 룰이라는 오만한 쇠사슬은 흔적도 없이 녹아내릴 것이다. 진정한 자본주의 레지스탕스들의 랭혹한 반격은 오직 치밀한 전술과 압도적인 실력으로만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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