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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가 “ 가입하지 마세요 ” 라고 말할 때

보험 카르텔 파괴자 2025. 11. 2. 06:36


이틀 전, 네이버 지식인에 한 질문이 올라왔다.

“궤양성대장염과 아토피가 있는데, 일반 건강체 보험 가입이 가능할까요?”

절박한 마음이 느껴지는 질문이었다. 기존 보험은 실효되었고, 재심사로 부활도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새로 가입하려는데, 지병 때문에 고민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질문에 나를 포함해 총 8명의 답변자가 달렸다.

그 중 7명의 답변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대부분의 설계사들이 하는 말

“찾아줘 보험” 설계사:

“각 회사별 인수조건이 다르기에 건강체로 시도 가능합니다. 또는 부담보라도 건강체가 가능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도움을 드려봐도 괜찮으실까요?~~!”

“보험해방” 설계사:

“보험사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단 비교를 해서 보험사 두세곳에 심사를 넣어 보시고… 제 지인도 아토피를 어린시절부터 앓고 있었는데 건강체로 심사가 되었거든요!”

twee**** 설계사:

“궤양성대장염과 아토피가 있으면 일반 건강체로 가입이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특약이나 고위험군 보험 상품을 고려해볼 만해용!!”

세 답변 모두 공통점이 있다.

“가능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
프로필을 통해 연락하라는 안내
실제 가입 후 문제점은 언급하지 않음

그런데 한 설계사만 달랐다

“가입 된다 하더라도 보험회사에서 보험금 지급 할 때 꼬투리 잡아서 보험금 지급 안해주려 할겁니다. ㅠㅠ
차라리 그냥 그 돈을 모으시길 추천드려요… ㅠㅠ
보험회사는 손해율 높아지면 이런 저런 핑계로 돈 안주려 하거나 기존 지병과의 인과관계를 만들어내려고 의료자문 동의 하라고 하고 지급 거절 통보하거나 삭감하려고 할겁니다..
저도 보험설계사이지만 저는 그래서 지병 있으신분들한테는 보험 가입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간편상품? 그것도 보험료는 비싸고 청구할 때 엄청 애 먹습니다. ㅜㅜ”

이 답변에는 연락처도 없었다. 카카오톡 링크도 없었다. 프로필 확인 요청도 없었다.

수익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답변이었다.

그 답변을 쓴 사람이 바로 나다.

왜 보험설계사는 가입을 말리지 않을까?

보험은 상품이다. 그리고 설계사에게 보험은 수익이다.

대부분의 설계사는 이렇게 생각한다:

“일단 상담으로 연결하고 보자”
“안 되면 안 되는 거고, 되면 좋은 거니까”
“간편심사 보험이라도 권유해볼 수 있지 않나”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회사마다 인수 기준이 다르고, 부담보 조건으로라도 가입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기왕증이 있을 때 실제로 일어나는 일

1. 가입 단계

보험사 인수심사팀이 까다롭게 검토
가입되더라도 해당 질환은 부담보 가능성 높음
보험료는 일반인보다 비쌈

2. 청구 단계 (진짜 문제는 여기서 시작)

새로운 질병이 발생해도 “기존 질환과의 연관성” 검토
의료자문 동의 요청
부동의시 무기한 지급 보류
보험금 지급 거절 또는 삭감
소송으로 가서야 겨우 지급받음

3. 간편심사 보험의 함정

보험료는 2~3배 비쌈
보장 범위는 오히려 좁음
청구 시 더 까다로운 심사

결론: 매달 30만원씩 10년 내면 3,600만원. 그런데 막상 필요할 때 못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양심을 택해야 한다

“보팔이(보험 팔아먹는 사람)”

보험설계사를 비하하는 말이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런 조롱을 듣게 되었을까?

고객에게 필요 없는 보험을 팔았을 때.
나중에 보험금을 못 받게 될 걸 알면서도 가입시켰을 때.
수익을 위해 고객의 불안을 이용했을 때.

더 이상 이런 조롱을 듣지 말자.

우리는 국민을 지키는 수호천사로 거듭나야 한다.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보험을 권하고,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가입하지 마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게 전문가의 양심이다.

한 달에 계약 몇 건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지 안다.
“보험 가입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면 그 상담은 수익 0원이다.

하지만 그 순간의 양심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신뢰를 만든다.

양심적인 설계사를 만나는 법

좋은 설계사를 구분하는 질문 3가지:

1. “제 상황에서 보험 안 드는 게 나을 수도 있을까요?”
→ “그럴 수도 있다”고 대답하는 설계사를 찾아라.

2. “이 보험, 나중에 보험금 청구할 때 문제 생길 가능성 있나요?”
→ 솔직하게 리스크를 설명하는 설계사를 찾아라.

3. “지금 당장 가입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
→ “천천히 생각해보세요”라고 말하는 설계사를 찾아라.

마지막으로

보험은 불안을 파는 상품이다.

“만약에… 그때… 혹시라도…”

이 말들이 당신을 조급하게 만든다.

하지만 기억하자.

당신의 불안으로 누군가의 수익이 만들어진다면, 그건 건강한 거래가 아니다.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보험이 아니라 저축일 수도 있다.

매달 30만원씩 10년을 모으면 3,600만원이다.

이 돈은 확실하게 당신 것이다. 보험사의 심사를 받을 필요도 없고, 의료자문에 동의할 필요도 없다.

“보험설계사인데 보험 가입 말리는 사람”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진짜 전문가 아닐까?

당신에게 필요 없는 걸 팔지 않는 사람.

당신이 손해 볼 수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

그게 내가 만들고 싶은 차별화다.

그리고 그게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혹시 지병이 있다면, 보험 가입 전에 꼭 물어보세요.

“이 보험, 나중에 정말 보험금 받을 수 있나요?”

만약 설계사가 머뭇거린다면, 그게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