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예고된 붕괴를 외면하는 자들에게: 삼풍백화점 참사와 보험 부지급 사태의 소름 돋는 평행이론
1995년 6월 29일, 5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는 결코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었다. 붕괴 당일 아침, 5층 천장에는 거대한 균열이 생겼고 뼈대인 기둥이 뚫고 나오는 끔찍한 전조 증상이 나타났다. 구조 기술사는 당장 무너질 수 있으니 대피해야 한다고 피를 토하며 경고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탐욕에 눈이 먼 경영진은 당장의 영업 이익을 위해 그 경고를 철저히 묵살했다.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대참사였다.
세월호부터 이태원 참사까지, 대한민국의 역사적 비극들은 모두 '사전 대비 시스템'의 부재와 '안전 불감증'이 만들어낸 예고된 인재(人災)였다. 건물이 무너지기 전 반드시 굉음과 균열이 가듯, 재난에는 늘 사전 경고가 따르지만 우리는 너무나 자주 그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한다.
그리고 이 소름 돋는 평행이론은 오늘날, 선량한 인민들의 생존 자금을 볼모로 삼는 거대 보험 제국주의자들의 만행 속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지식인에 쏟아지는 피눈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자들
대중은 암이나 뇌혈관 질환 같은 '1차 재난'만 두려워할 뿐, 정작 내 돈 내고 가입한 보험사가 내 등에 칼을 꽂는 '2차 재난'에는 완벽한 무방비 상태다. 누군가 다가와 "보험사의 횡포를 미리 알고 대처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며 생존의 동아줄(정보와 명함)을 건네주어도, 당장 귀찮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불편하다"며 밀어낸다.
천장에 금이 쩍쩍 갈라지고 있는데 쳐다보기 싫다며 눈을 감아버리는 꼴이다.
그들의 평화로운 환상은 훗날 병상에서 처참하게 박살이 난다. 의료자문 남용으로 주치의의 진단서가 휴지 조각이 되고, '부지급 통보'라는 폭탄이 떨어진다. 심지어 한술 더 떠, 이미 정당하게 지급받은 요양병원 입원비나 도수치료비를 '부당이득금'이라며 토해내라는 살벌한 내용증명과 소장이 날아온다.
개인의 일상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그제야 사람들은 허둥지둥 네이버 지식인에 접속해 절규한다. "보험사가 소송을 걸었는데 어떡하나요?"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 자들의 비참한 말로다.
보험사의 무자비한 융단폭격에 맞설 방재 시스템 구축법
아프고 나서 방패를 찾는 것은 이미 늦었다. 압도적인 자본력과 대형 로펌으로 무장한 자본주의 흡혈귀들의 융단폭격을 일반 소비자가 맨몸으로 막아낼 수는 없다. 내 가족과 재산을 지키려면 완벽한 '금융 방재 시스템'을 사전에 구축해야만 한다.
전문가와의 사전 연대망 구축: 대형 로펌의 내용증명이라는 폭탄이 떨어졌을 때 인터넷을 뒤적일 것이 아니라, 변운연 손해사정사처럼 거대 자본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진짜 전투 전문가의 연락처가 내 휴대폰에 미리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위급 상황 시 즉각적인 방어선을 치는 것이 생존의 제1법칙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을 통한 의료비 철옹성: 언제 트집 잡혀 뺏길지 모르는 불확실한 실손의료비나 진단비에만 내 목숨을 100% 의탁해서는 안 된다. 보험사 보상팀이 단 1%의 태클도 걸 수 없는, 확정적인 해약환급금으로 돌아오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통해 강제 저축의 방파제를 쌓아두어야 한다. 분쟁의 여지가 아예 없는 나만의 확정 자금이 있어야, 훗날 보험사의 부지급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는 것은 결코 피곤한 비관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무자비한 금융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장 맹렬한 생존 투쟁이다.
오늘 당신에게 건네진 진심 어린 쓴소리와 대비책을 '불편하다'며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훗날 무너진 잔해 속에서 구조 요청 글을 쓰며 오열할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지만, 재난은 결코 당신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