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세상은 인간의 몸을 실험대에 올려놓은 끔찍한 역사를 겪었다.
나치 독일은 수용소에서 의학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의 몸을 해부했고, 731부대는 전염병을 퍼뜨리고 해부 실험을 자행했다. 인류는 이 끔찍한 ‘강제 인체 실험’의 대가로 의료 기술을 발전시켰고, 지금도 교과서에는 그 잔혹사가 남아 있다.
그런데 지금 21세기, 우린 더 이상 실험당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실험대에 오른다.
그 이름도 찬란한 실험 도구 — 치킨, 피자, 감자튀김, 도넛, 떡볶이.
밤 10시, 배달앱을 켜는 순간 실험은 시작된다.
양념치킨을 뜯으며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라고 자신을 위로하는 순간, 내 몸속 세포들은 조용히 ‘발암물질 수용 테스트’를 시작한다.
트랜스지방, 벤조피렌, 당분 폭탄이 정맥으로 흘러 들어간다.
의학 실험실에서 주사기로 집어넣는 대신, 우리는 스스로 입으로 투여한다. 🍔
1940년대 인체 실험은 ‘피해자’가 있었고, 지금의 실험은 ‘자원자’가 있다.
실험 동의서? 필요 없다.
치킨 한 마리 클릭하는 순간이 곧 서명이다.
“나는 오늘도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하겠습니다. 발암물질 농도 상승 테스트 1회차 시작!”
의학자들이 해부했던 건 사람의 육체였지만,
오늘날 기업들이 실험하는 건 우리의 식습관과 생존 확률이다.
발암물질을 줄일 생각은 없다. 맛있게 튀기고, 달달하게 버무려야 잘 팔리니까.
이건 21세기형 실험실이다. 하얀 가운 대신 조리복이, 수술칼 대신 프라이어가 쓰인다.
그리고 무서운 건 — 이 실험은 ‘통계’라는 이름으로 결과가 축적된다는 거다.
1980년대 이후 한국의 암 발생률은 5배 가까이 증가했고, 그 시점은 서구식 패스트푸드가 본격적으로 상륙한 시기와 겹친다.
감자튀김의 트랜스지방, 치킨 기름의 발암물질, 구운 삼겹살의 벤조피렌, 도넛의 설탕 폭탄…
의학 교과서엔 없지만, 국민의 식탁엔 매일 올라온다.
더 아이러니한 건 이 실험이 보험상품과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
1940년대 실험은 치료법 개발을 위한 비윤리적 범죄였지만,
2020년대 실험은 ‘암보험 진단금’이라는 잭팟을 노릴 수도 있는 자발적 실험이다.
“치킨 먹고 암 걸려서 보험금 받는 시대” — 이건 블랙코미디다.
우리는 매일 피자 한 조각, 치킨 한 마리, 도넛 하나를 먹으며 ‘확률’을 올리고 있다.
이건 실험이 아니라 ‘생활’이고, 실험실은 바로 우리 주방과 소파다.
의학의 역사가 ‘타인의 몸을 실험대에 올리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우리가 스스로 실험대에 눕는다.
차이점이라면 — 강제냐 자발이냐뿐이다.
어쩌면, 현대의 가장 위대한 인체 실험은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가 아니라,
치킨 한 조각을 들고 넷플릭스를 켜는 우리 자신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