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차라리 항암을 안 했더라면..." 어느 암 환자 딸의 피맺힌 절규, 그리고 남겨진 우리의 숙제
글 : 이건호 ( 금융플래너 / 보험 카르텔 파괴 전략가 )
"우리 엄마 주치의 선생님을 원망하진 않아요. 최선을 다해주셨으니까요. 하지만... 한 번의 항암 주사에 10kg이 빠지고, 두 번째 항암에 사람이 완전히 넉다운 되더군요. 세균 감염에 패혈증... 결국 뼈만 남은 20kg대의 몸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차라리 항암을 안 했더라면, 그저 집에서 맛있는 거 드시게만 했어도 지금 제 곁에 살아계셨을 거라 확신합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느 말기 암 환자 보호자의 댓글입니다. 글을 읽는 내내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치료'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현대 의학의 폭력이 한 인간의 마지막 존엄을 어떻게 짓밟는지, 그리고 그 무지한 선택을 내려야만 했던 가족들이 평생 안고 가야 할 끔찍한 자책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연장하는가, 고통을 연장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암치료'가 암세포를 마법처럼 없애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특히 1세대 화학 항암제는 독가스에서 유래한 태생적 한계 때문에 암세포와 정상 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고 융단폭격을 가합니다.
사연 속 어머님 역시 암 때문에 돌아가신 것이 아닙니다. 독한 항암제가 정상 세포와 면역 시스템을 모조리 파괴해 버리는 바람에, 아주 작은 세균조차 방어하지 못해 '패혈증'으로 돌아가신 겁니다. 몸의 자생력을 완전히 박살 내어 가장 고통스러운 형태의 죽음을 앞당긴 것, 이것이 병원이 말하는 '치료'의 민낯일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가만히만 있었어도 살 사람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따님의 이 후회는, 사실 우리 의료 시스템이 환자와 가족에게 떠넘긴 잔혹한 형벌과도 같습니다.
두꺼운 증권 속에 숨겨진 '공포 마케팅'
이쯤에서 묻고 싶습니다. 보험사들은 과연 이 비극에서 자유로울까요?
오늘도 수많은 설계사들이 "표적항암제 특약", "비급여 항암방사선 치료비" 같은 화려한 이름의 특약들을 수십 개씩 쪼개어 팝니다. 고객들은 혹시나 모를 공포심에 그 두꺼운 증권을 품에 안고 안도하죠.
하지만 그 특약들은 결국 "병원 침대에 누워 그 고통스러운 항암 주사를 맞고, 끔찍한 부작용을 견뎌내며 영수증을 가져와야만 돈을 주겠다"는 무언의 족쇄입니다. 돈을 받기 위해, 혹은 살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 때문에 환자들은 스스로 실험실의 쥐가 되어 몸을 망가뜨리는 모순에 빠집니다.
진정한 보장은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혹은 나 자신이 말기 암 선고를 받는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20kg까지 말라가며 살려달라 울부짖는 고통의 길을 걸어야 할까요?
진정한 보험은 복잡한 치료비 특약이 아닙니다. 질병 코드와 조직검사 결과지 단 한 장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통장에 꽂히는 '1억 원, 2억 원의 진단비 현찰'입니다.
그 든든한 현찰이 손에 쥐어지면 우리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독한 항암제를 혈관에 꽂는 대신, 그 돈으로 최고급 사향이 듬뿍 들어간 '원방공진단'을 지어 먹으며 내 몸의 자생력과 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차가운 중환자실 기계음 대신, 호스피스 병동의 따뜻한 햇살 아래서 마약성 진통제로 고통만 다스리며 가족들과 평화롭게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습니다. 아니면 그 돈을 들고 1등석 비행기에 올라타 전 세계를 눈에 담으며 남은 생을 온전히 '나'로서 누리다 갈 수도 있죠.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의 연장'을 거부하고 '삶의 질과 존엄'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보험 증권을 열어보십시오. 병원에 돈을 갖다 바치고 고통을 참아내야만 받을 수 있는 '조건부 특약'들로 가득한가요, 아니면 내 삶의 마지막을 오롯이 내 의지대로 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 없는 현찰'이 준비되어 있나요?
"차라리 병원 자체를 안 올걸..."
어느 딸의 이 피맺힌 후회가, 부디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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